투표를 하러 갔다. (투표는 합시다. 제발)
집에서 신분증을 가지고 투표소로 향했다.
빠른 처리를 위해 나에게 배정된 번호를 외워서 갔다.
투표소 밖에 안내원이 있었다.
몇 번 인지 아세요? 네 000번 입니다.
네. 안으로 들어가세요.
투표소 안에 책상에 두 명의 사무직이 있는데 나에게 물었다.
몇 번 인지 아세요. 네 000번 입니다.
네 오른쪽으로 들어 가세요.
안내 하는데로 들어 가니 이번에는 나이좀 있으신 분이 양복을 입고 나에게 물었다.
몇번이세요? 네 000번 입니다.
몇번이라구요? 네 000번 입니다.
네~ 아 씨 (매우~크게) 000번 입니다.
아 네 들어가세요.
투표하러 가서 아침부터 기운 빠진다.
정말 짜증이 좀 났다. 이렇게 안내 시스템도 동선도 엉망이니 말이다.
자 이제 명부가 있는 사무직원에게 갔다.
몇번이세?. 아 놔~ 몆번을 묻는 건지 참 힘드네요.
000번 입니다.
사무직원이 내 이름이 있는 란을 찾는다.
그리고 사인하라고 한다.
근데 사인할 명부가 두껍고 펴면 가로로 크고 해서
내 이름이 있는 곳을 자로 표기하면서 90도 틀었다.
정면에서 보면 나는 옆으로 이름을 써야 하고
가로로 제대로 이름 싸인을 하려면 책상에 몸을 붙여서 팔을 틀어서 펜으로 작성해야 한다.
무지 불편했다.
이런 상황을 예상 못하지 않았을 텐데 매번 이런다.
공공성을 가지고 있는 여러 장소에 갈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재벌이라는 대기업과
엔터테인먼트 회사에서 글로벌 진출로 나라에 돈을 많이 벌어 들이는 것 외에는
정말 외국이나 우리나 좀 뭐가 떨어지는 것은 마찬가지 인듯.
그걸 틀어서 어떻게든 쓰세요. 하는 사람이나
몸을 비틀어서 어떻게든 맞추고 있는 나나 참.
웃픈 일이다.
투표를 해야 하는 이유는 좋은 사람을 뽑는게 목적이 아니라고 누가 그러더이다.
최악은 피하자고 하는게 투표라고.
여기 투표소에만 이런 경험을 한 것이라면 괜찮지만
대부분 투표소에서 일을 이런식으로 한다면 미래가 걱정이 됩니다.
옛말에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하였습니다.
작은 일꾼들이 하는 것을 보면 큰 일꾼들은 더 볼 필요가 없지 않을가? 하는 생각으로 몇 자 끄적여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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